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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는 길은 언제나 나의 길이야.

외관 : 작지 않은 키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 햇빛에 적당히 그을린 피부색을 지녔다.

               붉은빛이 강하게 도는 금발 머리는 무심한 듯 짧게 잘라 세웠고, 며칠 동안 면도를 하지 않아 보이는 까칠한 수염은

               그가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머리색과 대비되는 흐릿한 푸른 눈동자엔 어딘지 모를 불안과 우울의 빛이 서려 있어 그의 웃음마저도 쓴웃음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 때문일까, 날카로운 눈매와 건장한 체격을 지녔음에도 그는 위협적인 느낌보다는 상처 입은 짐승을 연상시켰다. 

 

나이 : 38세

성별 : 남성

 

키/몸무게 : 179cm / 69kg

 

신분 : 평민

 

성격 :

  • 직관적 - 이성보다는 직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잦을 정도로 주변의 위험요소나 타인의 감정 상태를 머리가 이해하기 전에 먼저 몸으로 알아채는 날카로운 감각을 지녔다. 평민이기는 하나 풍족하진 못한 삶을 살아왔던 그에게 치열한 생존 경쟁은 일상이었고, 거의 동물적이라고 해도 좋을 직감은 이제껏 그를 무사히 살아오게 만든 귀중한 자산이나 마찬가지였다. 가끔은 연인 리키조차도 그의 본능적인 상황 판단 능력에 감탄할 정도.

       

  • 외강내유 - 강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타인의 시선, 평가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민감하고 유약한 아이였던 이지에게 그의 아버지는 ‘강인한 남자’가 될 것을 끊임없이 강요했고, 그 결과 마초적인 겉모습 속에 여리고 우울한 기질을 숨긴 이중적 성격으로 자라났다. 승리자에게 모든 걸 몰아주는 것이 당연시되는 베델에서 정 많고 유순한 성격은 환영받지 못함이 분명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스스로를 무디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표면적으로나마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 헌신적 - 맹목적이라 표현해도 좋을 만큼 한 번 마음을 준 상대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감정이나 처지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의 웃음과 행복을 보는 것을 우선시하며, 그로 인해 스스로가 무너지고 불행해진대도 기쁜 마음으로 언제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 무욕(無慾) - 지나칠 정도로 욕심이 없는 성격. 성공, 명예, 재화... 일반적으로 숭상되는 가치에 그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와 굴곡 없는 안온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였으나, 불행히도 그의 연인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 모순(矛盾) - 상당수의 인권이 무시당하는 베델의 현실과, 비인간적 아케타스 경기에 불만이 많다.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대놓고 반발하진 않았으나, 경기 중계를 보지 않는 신념 정도는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모종의 계기로 인해 그는 지난 경기 영상을 철저히 복습하며 같은 인간을 해치고 짓밟기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기타 :

   부모님은 아들이 격투기 선수가 되길 원했고, 그는 그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신체적 능력이 매우 탁월한 그였으나, 실전에서 쓰러진 상대에게 마지막 한 방을 날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버릇 때문에

   프로 선수로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의 유일한 이해자인 리카르도를 제외하고는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관계를 맺을수록 나약한 성정을 노출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

   당신은 쓸데없는 정이 많다, 라는 평을 많이 듣는다. 

 

   노예들에겐 관대하고 상류층에겐 차가운 태도를 고수한다.

   어그러진 사회를 부수진 못하더라도 작은 돌 정도는 던져보는 심정이랄까.

   그런 그가 어째서 상류층인 리카르도와 사귀게 되었는지에 대해 본인은 그저 운명이라고 짧게 대답할 뿐이다.

   겉과 안의 괴리로 우울해했던 이지에게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던 리키는 이상적 모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오만했으며, 잔혹한 면모를 지닌 사람이었지만 너무나 쉽게 자신의 망설임을 없애준 은인이기도 했다.

   인정 하고 싶진 않았지만, 자신은 남을 휘두르기보단 휘둘리는 것에 안정을 느끼는 타입이었다.         

 

   사려 깊은 성격이지만 때로는 자신만의 비약이나 배려가 지나쳐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과 압박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것 때문에 리카르도와 자주 싸우기도. 

선관 : 리키 - 연인

   그들의 관계를 본 사람들은 이지가 리키에게 바치는 애정의 크기와 질이 사랑보다는 '종교적 숭배’에 가깝다고

   말하곤 한다.

   유약하고 자기 자신에 확신이 없던 이지에게 리키의 존재는 자신을 이끌어 주는 아케타스와도 같았다.

   그는 언제나 연인과 같은 곳을 바라보길 원했고, 그가 가는 길을 같이 걷고 싶어 했다.

   설령 그 자리가 오직 리키의 뒷모습만을 볼 수 있는 위치라 해도 그는 기꺼이 따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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