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타스께서 구원주시길.
외관 : 매우 말랐다. 무릎과 팔꿈치, 골반의 뼈마디가 도드라지고 손가락이 가느다랗다.
언제나 어깨를 구부리고 다녀서 판판한 가슴과 깊게 파인 쇄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근육이 뻣뻣하거니와 오른발 한쪽만 평발이라서 발목을 구부리면 새의 다리를 연상시킨다.
내리깐 속눈썹 너머의 까만 눈동자가 초점없이 흐릿하다.
눈가가 퀭하다. 핏기 없이 얇은 입술을 언제나 조금 벌리고 있다.
깔끔한 콧대, 턱선만큼은 제법 우아하지만 음침한 무드 때문에 형태를 알아채기 힘들다.
엉덩이를 덮는 고동색 머리카락이 의외로 부드러우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잔뜩 흐트러졌다.
회빛 도는 피부에 드문드문 혈관이 비친다. 십자가 문신이 온 몸을 뒤덮고 있다.
움직일 때마다 양쪽 손목 동맥 부근과 아킬레스건에 새겨진 작은 십자가 문신이 일그러진다.
거적데기와 사이즈가 맞지 않는 치마바지를 대충 기워 입었다.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면 옷의 관절부위를 올려묶는다. 묵주와 나무 십자가를 손에 칭칭 감고 있다.
나이 : 24세
성별 : 여성
키/몸무게 : 164cm / 43kg (저체중)
신분 : 노예
성격 :
-조용함
존재감이 옅다. 계기가 없다면 영영 인사조차 트지 않으며, 이름만 아는 이들에게는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법한
길가의 돌처럼 보이고, 몇 번 대화해본 이들은 금방 그녀를 잊는다.
- 행동력
언뜻 굼뜰 것 같지만 그 반대다. 그녀는 행동력이 빠르다. 박해받거나 책임지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팔을 잘라야만 그 사람을 구할 수 있을 때, 이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지하고 망설임없이
칼을 들며 일이 잘못되어 비난을 받아도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다.
-참을성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잘 견딘다. 상황대처능력이 탁월하다. 엔간한 일에는 당황하지 않는다.
다만 정신적인 약점, 소중한 사람에 대한 부분을 찔리면 불안해하며 손톱을 깨물고 말을 더듬는다. 즉 폭주한다.
-광신도
주신 아케타스의 독실한 신자다. 구원을 달라고 땅에 머리를 박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자면
그녀의 신앙은 단순한 믿음이 아닌 광기에 가깝다.
그렇게나 신실하면서도 막상 신을 욕하는 무리를 무도하다 욕하지는 않는다.
그녀에게 신이란 자신에게 구원을 줄 존재이지 그녀가 보호해야 할 존재가 아니다.
-희생정신
평소에는 평범하다가도 심각한 문제가 터졌을 시 그녀의 뒤틀린 면모가 드러난다.
그녀는 아무 이유도 없이 연고 없는 이를 구해준다.
박애주의나 영웅심리라면 구색이야 좋으나 위기에 처한 사람조차 꺼릴 정도로 습성이 묘하다.
그녀는 문제의 원인을 자신으로 지목하고 자신에게 책임을 지우라고 말한다.
미쳤냐고 되묻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자신이 구세주라도 된 양 행동하길 좋아한다.
이따금 인류의 원죄를 대신 속죄하면 자신의 죄가 사라질까 궁금해한다.
하지만 그녀의 희생정신은 따스한 애정이라기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기행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를 부담스러워 한다.
기타 :
노예를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자행하는 어느 연구소의 실험체.
어머니가 종교활동에 쏟아부은 빚 때문에 스무 살에 노예가 되었다.
얼굴조차 모르는 아버지가 천재 건축가였다보니 그와 닮은 그녀의 뇌는 최상급 실험대상이라고 평가받으며
당연히 몸값도 비싸다.
몇 년 간의 인체실험 덕분에 두뇌회전과 동체시력, 민첩성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영양실조는
나아지긴 커녕 악화되었다.
같은 연구소 사람들에게는 정을 붙이지 못했고 오히려 다른 연구소의 연구원인 자이트를 무척 따른다.
선관 : 자이트- 연구원/실험체(앤캐)
자이트가 공동연구협정을 맺은 이웃 연구소의 연구원이라서 자주 마주쳤고 그의 실험체가 되어서 함께 실험을
진행한 적도 많다.
유일하게 존경과 애정을 느끼는 연구원이며, 자신의 죽음으로 연구적 성과를 안겨줄 수 있다면
그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