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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밧줄은 그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내려오겠지요.

외관 : 앤오님이신 땅님 (@tangcommu) 께서 지원해주셨습니다.

              결이 거친 금색의 곱슬머리, 갈색 눈동자, 표정 없는 얼굴, 커다란 손.

              금방 헝클어지고 마는 가는 곱슬머리를 그는 아무렇게나 빗어넘기곤 한다.

              모습을 치장하는 것 보다는 단정하게 보이는 것에 중점을 두곤 한다.

              색이 옅은 갈색의 눈동자는 일견 현명함을 가장하나 그보다는 아무 것도 비치지 않는 거울에 가깝다.

              미소를 지을 때조차 휘어지지 않는 단단한 선의 눈가는 언제나 가늘다란 테의 안경 뒤에 숨어있곤 한다.

              화난 낯은 커녕 웃는 낯조차 드물 정도로 표정은 드물고, 얼굴을 이루는 가늘다란 선들은 죄 고집스럽다.

              커다란 손은 굳은살이나 옅은 상처들 투성이고, 손끝에는 채혈 자국이 떠나지 않는다.

              마른 몸은 의사 가운에 덮혀있고, 가운은 흰색에 기반을 두었으나 붉은 자욱이 드물지 않게 보이곤 한다. 

 

나이 : 37세

성별 : 남성

키/몸무게 : 179cm / 60kg

신분 : 평민

 

성격 : 섬세한, 조용한, 다정한 / 냉정한, 무심한.

   조용함은 그의 특징 중 가장 잘 드러나는 것 중 하나였다.

   그의 조용함은 말수가 적은 것과는 다른, 무심한 성정을 기반으로 한 특징이기는 했다.

   그의 섬세함은 언제나 직업적인 부분에서만 드러났으므로 평상시의 그는 섬세하기 보다는 냉정했다.

   냉정함과 다정함이 양립할 수 있다면 그랬다.

   그는 동정심이 깊음을 표방하고 다녔으나 그의 동정은 언제나 입바릇 말에 가까웠다.

   그는 타인과 쉽게 마음의 거리를 두는 타입이었고, 타인의 고통이나 슬픔은 그에게 전염되는 일이 적었다.

   타인의 말을 기억할만큼은 섬세하였으나 그것에 맞추어 행동하지 않을만큼은 무심했다.

   그의 말투는 정중했으나 미사여구는 붙지 않았고 그는 끄트머리가 둥근 말의 창을 던졌지만 상처 입히지 않을만큼

   무딘 것은 아니었다.

   그는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했고 타인의 고통에 희열을 느꼈으며 그것을 드러내지 않을만큼 현명했다.

   그의 모든 기질은 극과 극 사이에서 양립했고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으나 언제고 이기는 것은 그의 욕망이었다.

   그의 욕망. 그는 언제나 인정 받기를 원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그가 삼십여년을 만들어낸 껍데기며 그만큼의 시간을 억압하여 가두어놓은 성정을

   전부 풀어헤쳐도 괜찮았다.

기타 :

   그는 위로 두 명의 형을 둔 막내 아들이었다.

   집안에서 그는 언제나 '손 가지 않는 아이'의 위치를 고수해야만 했으므로 그는 30여년간 조용하고 다정한 모습을

   제외한 모든 제 모습에 가장 커다란 자물쇠를 걸어 숨겨야 했다.

 

   스물이 갓 지났을 때, 그는 우연히 노예를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자행하는 어느 연구소에 방문하게 되었다.

   그의 잔혹한 면, 냉정하고 무심한, 그리고 인정 받고싶어하는 욕구는 당연하게도 그곳에서 충족되었다.

   몇 일이 지나지 않아, 그는 그 연구소의 명찰을 달았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선관 : 메시아 - 실험체(앤캐)

   그는 언제나 작은 실험쥐들을 상냥하게 대해왔다. 짐짓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며 말투로, 그는 그것이 동정보다는 존중에 가깝다고 말했고, 그러면서도 그는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한발자국만 멀어져도 그것이 얼마나 입바른 말인지 뻔히 보였으나 실험쥐들은 으레 그의 말에 넘어가곤 했다. 메시아, 처음에는 그녀 또한 으레 그런 실험체 중 하나인 줄로만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그런 실험체가 아니었다. 뛰어난 두뇌, 신체 능력도 그러했고, 그와 말이 통하는 몇 되지 않은 존재라는 점이 특히나 그러했다. 다른 연구소의 실험체인 그녀를 그는 드물게, 하지만 정기적으로 만났고 그는 그녀가 그의 소유이길 바랐다. 그의 실험체이길, 그녀로 할 수 있는 모든 실험의 성과를 그의 이름으로 낼 수 있길. 그리하여 그의 이름이, 그를 만족시킬 수 있을만큼 알려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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